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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설악산 도전기...

Category : 여행 ..... 작성일 2007/05/28 14:50
Tag 등산, 산, 설악산, 대한민국>강원도>속초시>설악산>오색약수>대청봉>소청봉>희운각>천불동계곡>설악동

 예정대로 2007.05.23~2007.05.24에 설악산에 갔다 왔습니다. "한국 최고의 산"에 꼽힌 바로 그 설악산 입니다. 일정은 23일 밤에 버스타고 가서 새벽부터 질주를 해서 정상에서 일출을 보고 바로 하산길로 향했습니다. 24일 새벽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24일 오전 11시 반에 내려왔습니다.

 원래 코스는 "한계령-서북주능선-대청봉-소청봉-희운각-천불동계곡-설악동"였습니다만, 조금 길어서 힘들다는 산악회의 말에 따라 "오색약수-대청봉-소청봉-희운각-천불동계곡-설악동"으로 변경해서 갔습니다. 이 코스 역시 18km쯤 되는 코스로 간단하지 않지요.

이번에 가져간 물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얼음물 2.2리터
  • 행동식 5개 (초코바 3개, 젤타입 2개)
  • 밥 2끼 (물 부으면 되는 밥 2개, 스프, 발열체 3개)
  • 바람막이
  • 판초우의
  • 장갑
  • 선글라스
  • 헤드랜턴
  • 비상약
배낭 포함한 전체 무개는 7.1kg


 기상청에서는 아침부터 비가 온다했습니다. 사실 비가 내릴지 모른다해서 더 좋았습니다. 비가 오면 더 험하고 힘들겠지만, 운해를 이룬 산을 또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흑심(?) 때문에 비가 조금은 와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는 하산 막마지에 와서 조금 왔습니다. 우비가 필요 없었죠. 우비가 거의 1kg에 가깝기 때문에 우비는 어지간하면 안갖고 다닙니다. 장거리 산행이거나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윈드브레이커로 대처하지요. 방수, 방풍, 투습이라는 고급 기능 때문에 날이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언제나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새벽에 도착해서 오색쪽으로 올라가는게 정말 힘들더군요. 올라가면서 허벅지가 아프더군요. 종아리가 아픈건 많이 겪어봤지만, 허벅지가 아픈건 이번 산행이 처음이였습니다. 정말로 허벅지에 알베길지 모른다는 각오하면서 올라갔습니다. 오색이 처음 1시간 정도가 정말로 극악의 코스더군요. 도봉산이 마지막 300m를 남겨두고 극악의 코스로 변한다면, 설악산의 오색쪽 코스는 이보다 몇 배 길고 더 심한 난이도로 산에 오는 이를 반겨줍니다. 하지만, 이 지역을 대충 지나고나면 그때부터는 괜찮습니다. (사실 초입이 너무 험해서 그 다음 길부터 험하게 보이지 않는 것에 불과합니다)

 제 특징중 하나가 힘들면 물을 정말 많이 먹는다는 습성이 있는데, 올라가면서 계속 물을 먹다보니 정상에 다 갔을 때 쯤에는 절반도 안남았습니다. 전날의 수면 부족과 엄청난 운동량으로 물을 계속 소비한거죠. 하산길에서는 정말로 물이 없어서 못먹었습니다. 설악산 계곡물을 마실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다지 땡기지 않더군요. 다음부터 혼자 장거리 산행을 할때는 정수제를 하나 갖고다녀야 겠습니다. -_-a

 야간에 헤드랜턴끼고 쭉 올라가니 일출 시간이 거의 다됐는지 날이 밝아오더군요. 이에 질세라 마지막 힘을 다해 러쉬! 그리고는 5시 40분경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일출 시간은 5시 11분입니다) 일출에 약간 늦긴 했습니다만, 아름답더군요.
 
 

 대청봉에서 저를 반겨준건 멋진 경치와 막 떠오른 햇님, 그리고 강력한 산바람이였습니다. 올라오면서 땀 많이 흘렸는데, 그게 다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춥더군요. 얼른 하나 걸치고 절경을 감상했습니다.

 대청봉에서 30분 정도 감상을 하고 소청봉을 거쳐 희운각으로 가기 시작했지요. 소청봉 부근의 지형 장난 아니게 험하더군요. 희운각까지는 뭐 그리 길을 빙빙 돌려놨는지, 말로는 30분이면 간다하더니만..... 저 1시간 걸렸습니다. -_-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1시간 반정도 걸리는게 보통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저 발업 질롯 아니에요)

 

 날씨가 너무 좋아 운해를 보지 못했다는 것에 아쉽긴 하지만 산이 예뻐서 봐줄렵니다. 사진으로는 이 멋진 모습이 다 잡히지 않습니다.

 하산길에 2006년 수해로 인하여 공사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사람이 모두 손으로 하더군요. 망치, 톱과 같은 기본적인 장비만 사용하는듯 보입니다. 산에 가면 있는 그 다리들 있잖아요. 그 다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추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복구 공사는 2007년 8월 말까지 300억 정도가 책정된 공사라는데, 수해 규모를 보니 그럴만 합니다. 수해 사진에는 다 올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사람들 다니는 길조차 유실되서 새로 깐 곳도 꽤 많을 정도니까요. 다리가 끊어지고, 어른의 허리보다 굵은 나무가 누워있고, 티코만한 바위가 떨어져 있고... 어찌보면 장관이지만, 이건 끔찍하다고 해야할지, 위험하다고 해야할지....

 
 
 그리고 다람쥐가 정말 많더군요. 한 10마리는 본거 같습니다. 사람이 있어도 크게 신경 안쓰고 왔다갔다 하는 다람쥐가 어찌나 귀엽던지... 사진 찍을려고 하면 너무 빨라서 잘 안찍혔어요. 그래서 사진 정리하니 딱 두장.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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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영 2007/05/28 16:2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런 격한(;) 운동을 다녀야 하는 것은 저인데..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일같이 느낄정도로 체력이 없다고할까요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계절마다 하나씩 선수-_-로 활동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T_T)

    그나저나, 역시 설악산.이라는 기분인걸요 ^^* 가본지가..
    언제적인지, 어렸을때는 설악콘도에 그렇게 자주 갔었는데 말이에요

    아아, 돌아오셔서 너무나 힘들었을(;)다리 잘 관리하셨기를...!!!
    한국가면 데굴대굴님 쫓아(?)다니면 체력은 키울수 있겠는걸요 >_<

    • BlogIcon 데굴대굴 2007/05/28 21:08  수정/삭제 댓글주소

      이거 10시간짜리 코스라서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지극히 격한(;) 것을 원하신다면 정답이겠지만, 이건.... 중급 이상의 난이도라....

      그래도 경치는 끝내줍니다. 절 쫒아다닐지도(?) 모른다는 여성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갑자기 한번 더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

  2. BlogIcon 달룡.. 2007/05/28 22:3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설악산 부럽군..체력도 좋아..
    사진도 멋지게 잘 담아왔네..

    • BlogIcon 데굴대굴 2007/05/29 17:13  수정/삭제 댓글주소

      한번 도전해보심이..??

  3. BlogIcon elyu 2007/05/29 21: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우와아,경치 멋지네요!!다람쥐도 귀엽고요^.^
    역시 발품을 팔아야(?) 멋진 걸 볼 수 있는거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

    • BlogIcon 데굴대굴 2007/05/30 22:50  수정/삭제 댓글주소

      괜히 설악산이 좋다고 하는게 아니였습니다요;;;

  4. BlogIcon Laputian 2007/05/31 18:0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산행을 싫어하는 저로선 꿈같은 이야기네요(..)

    • BlogIcon 데굴대굴 2007/06/01 12:38  수정/삭제 댓글주소

      싫어하는 것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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