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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계부" - 결론은 재무계획 세우기

보는 것/문자 책 2007/07/02 16:01

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Tb(티비)


 상당히 최근에 나온 재테크 관련 서적이다. 아마 이 책만큼 냉정한 재테크 관련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소재도 그렇거니와 조금 많이 현실적인 부분을 말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다른 재테크 서적이 한방 잡기나 뜬구름 잡기에 가까웠다면, 이 책은 꽤 현실적이다.

 자기 계발서를 읽다보면 동화나 우화의 형식을 빌린 것이 꽤 많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책도 어른들을 위한 조금은 냉정한 동화에서 시작한다. 책의 두깨도 두껍지 않고 글씨도 꽤 큼지막해서 금방 읽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70%쯤이 지났을 때부터 나오는 재무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부터가 핵심이다. 최종 결론은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재무계획을 세워 미래를 대비하라"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실제 재무 상담을 받아본 사람이 얼마나 더 있을까 싶지만, 적어도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아마 이 책을 읽고 실제 계획을 잡다보면 몇가지 끔찍한 것이 나온다. 그건 직접 생각해보는게 좋을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

65세에 은퇴를 한다는 가정하에 자식을 낳고 싶다. 언제까지 낳을 수 있나?
-> 남자아이를 낳는다는 가정하에 수입이 있는 시간을 역계산해보면 된다. 남자의 경우 대학을 가고 군대를 보내면 아들의 나이는 28이 된다. 따라서, 내 수입이 있는 37세까지다. 즉, 아들이 자라서 용돈+연금으로 살아가겠다고 가정 했을 때, 37세까지는 애가 출생이 되어 있어야하고, 이 아이가 자라서 28세에는 반드시 취직해야 연금과 이 아이가 주는 용돈으로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용돈을 줄지는 모른다) 6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남편 나이로 32세가 나온다. 딸을 낳는 경우 약간의 시간(=군대 비용)을 더 벌 수 있으므로, 첫째가 딸인게 조금 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공무원인 경우, 딸은 몇 살 때까지 낳을 수 있나?
-> 퇴직 후의 공무원 자식의 결혼식에는 자식의 친구들만 온다는 말이 있다. 힘이 없는 공무원이라면 주변의 축의금과 공무원의 혜택을 최대한 받아야 하는데, 딸이 30세에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남편의 나이로 35(65-30)세가 나온다. 물론, 60세로 가정을 하면 30세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딸은 일찍 결혼 시키는게 돈버는 지름길임을 알 수 있다.

결혼 후 언제까지 충분한 저축이 가능한가?
-> 30세에 결혼을 하고, 32세에 아이를 갖고 더 이상 갖지 않는다는 계획이라면, 39세 수준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저축이 가능하다. 왜 그런가 하면, 남자의 30~32세 까지는 가족 구성원이 부부 두 명이다. 따라서, 태아 준비를 위한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사교육비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아이가 자라는 시기까지는 먹고자는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저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6세에 들어가므로, 32+6인 38세가 답이 된다.

아이 한명을 키우는데 얼마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가?
-> 아이가 큰 병에 안걸리고, 크게 속썩이지 않고 대학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약 1억 2천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대충 짤라서 고등학교까지 약 1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가 자라는 만큼 물가도 오른다. 이 글이 쓰여진 시간과 물가 상승률을 연관시켜서 계산하도록..)

결국 이 정도의 계산을 하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생각과 함께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애를 낳는게 편안한 삶의 지름길'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금융 쪽에 대한 정칙만을 가르치다보니, 부동산은 무조건 나쁘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부동산도 주거의 목적이 아닌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산다면 어떻게 될까?' 초 장기적으로 20년~30년 쯤을 바라본다면 어두운 것이 맞다. 특히 주거용으로 선택했다면 이 말은 잘 맞을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이 주거용 목적이 아닌 투자용으로 보고, 어느 정도 단기간을 바라보거나, 진짜 가치가 있는 곳을 판단했을 때, 이보다 더 확실한 수입원은 없다는 사실은 말해주지 않는다. (이는 미국의 부동산 정책을 봐고 그러하며, 일본의 도심지 역시 마찬가지다)

 근데 말이지..


돈의 흐름만으로 삶을 산다는 것은 재미없지 않는가?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는 말은 어디에 갔는가?


 이 책의 독자라면 일단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 다 읽어봤으면 좋겠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생활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사회에 막 진입한 새내기나 신혼부부라면 현실적으로 계획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나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자기 자식을 어떻게 가르쳐야할 지 참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Tag 독서, 아버지의 가계부, 책
트랙백 0 Comment 8

Trackback : http://www.daegul.com/trackback/2511392 관련글 쓰기

  1. Favicon of http://lane-s.com BlogIcon Lane 2007/07/02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딱딱 맞아 떨어지는 계산법이군요.
    정말 한 번정도는 생각해 봄직한 내용들이구요.
    단한가지, 정년에 대한 가정의 라인을 읽을때쯤 저도 모르게 두 눈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는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7/07/03 13:47 address edit & del

      그건 눈물이 아니라 빗물입니다.

  2. Favicon of http://bono.tistory.com BlogIcon bono 2007/07/04 03:03 address edit & del reply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대신 외쳐드리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7/07/07 20:33 address edit & del

      이미 돈의 노예입니다만... -_-

  3.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07/07 18:46 address edit & del reply

    축하드립니다-
    이 리뷰가 알라딘 이주의ttb에 뽑혔더군요-
    적립금 생기셨겠어요 ㅋ
    ㅊㅋㅊㅋ :)
    암튼 이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ㅁ'

    •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7/07/07 20:35 address edit & del

      아.. 뽑혔나요? 책 지르러 가야겠네요. ^^;

      이 책은 재무계획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분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셔야 합니다. 정말로 대단히 암울해지거든요.

  4. Favicon of http://edu-money.com BlogIcon 에듀머니 2008/08/22 06:00 address edit & del reply

    글쓴이인 제윤경씨와 함께 에듀머니(윤경씨가 대표로 있는 경제교육기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듀머니와 윤경씨께서 썼던 책들에 대한 서평들을 읽다가 대굴님의 블로그까지 왔네요. 구글링했더니 바로 대굴님의 글이 상위에 링크되어 있더라구요. : )
    http://www.google.co.kr/search?q=%EC%95%84%EB%B2%84%EC%A7%80%EC%9D%98+%EA%B0%80%EA%B3%84%EB%B6%80&sourceid=navclient-ff&ie=UTF-8&rlz=1B3GGGL_koKR220KR221

    말씀해주신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한 다소 도덕론으로 비칠 수 있는, 그래서 비현실적인 것으로까지 보여지는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선 일견 공감하면서도, 또 여전히 그 부동산 올인 심리가 갖는 위험성과 폐해가 너무도 큰 것이라서 말이죠.

    더군다나 최근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그 위험을 그저 막연한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근미래의 현실적 위험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파격적인 부동산 투기 활성화, 아직도 배가 고픈가. (이정환)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193.html

    솔직 담백한 멋지고 인상적인 서평이어서 이렇게 뒤늦은 댓글을 남깁니다.

    •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8/08/23 13:58 address edit & del

      일단 방문해주셔서 긴댓글에 감사합니다. ^^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해서 말이 많은 이유는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현 정부는 투자를 유혹하는게 아닌 투기를 부채질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고요.

      예전에 이혜찬 총리가 투기와 투자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을 보고는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a

      PS. 좋은 사이트 알게되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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