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이후" - 경제를 냉정하게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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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이후 - ![]() 더그 헨우드 지음, 이강국 옮김/필맥 |
이 책이 나온지 몇 년이 지났군요. 제가 읽은 책 중에서 난이도를 고른다면 A+이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사실은 제 머리가 매우 안. 좋은겁니다.)
배경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이 시기는 미국과 한국에서는 IT의 붐이 꺼져가지만, 미국은 여러 방면으로 어느 정도 호황이였고, 한국에서는 IMF의 시기의 막바지 정도죠. 이 시대를 수치와 통계, 차트로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버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수치 데이터와 현생활과의 차이 등.. 정말로 우울합니다. 대표적인게 소득은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소득이 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이런 우울한 시기가 왜 왔는가, 어떻게 흘러가는가에 대한 문제점을 집어줍니다. 처음에 이 책의 시작을 보면 역사책의 경제 발전 부분만 띄어놓은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뒤로 갈수록 수치적인 데이터로 현재를 분석합니다. 숫자를 가지고 말하다보니 냉정하고 차갑죠. 그래서 저는 더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조금 지난 이야기이니까 그나마 조금 이해하기가 쉽더군요. 최신현대경제분석서(?)라고 보고 읽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책에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 문단은 아마 직장인 분들은 매우 공감하실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는 모든 생산성 분석에 매우 중요한 논점, 즉 노동시간이 정확히 측정될 수 있느냐는 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노동통계국은 하이테크 산업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보통 주당 40시간 노동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2003년 2월 14일에 가입자들에게 이메일로 전송된 인포월드(InfoWorld)의 조사 결과를 보면 기술노동자들 가운데 11%만이 '보통'의 노동시간만큼 일한다. 43%는 '가끔', 18%는 '자주' 초과노동을 하고, 27%는 24시간 내내 대기한다.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바로 첨단기술이다. 노트북 컴퓨터, 개인휴대단말기(PDA), 이동전화 등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이제 어디를 가든 서무실에 묶여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됐다.
- "신경제 이후" 103 페이지 -
위 내용이 와닫는건 저 역시 직장인이고 실제 저에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간단하게 말하면 '기술 발달이 가져온 불친절' 내지는 '숨겨진 노동력 착취의 현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ㅎㅎㅎ
그리고, 이 책의 노동쪽 이야기에 보면 '가장 빠르게 늘어날 30개 일자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포함한 음식 준비와 서빙 노동자, 고객서비스 요원, 인증된 간호사, 소매 세일즈맨, 컴퓨터 관리 전문가, 도박업을 제외한 부문의 현금출납원, 일반 사무원, 보안요원, 컴퓨터/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 기술자, 웨이터와 웨이트리스, 일반 조직운영 관리자, 트럭/중장비/트랙터 운전사, 보육 보조원/잡역부와 수행원, 여급과 가정 청소부를 제외한 청소부, 고등학교 교사, 교사 보조원, 가정 건강 서비스 요원, 육체노동자와 짐꾼, 컴퓨터/소프트웨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자, 정원사와 운동장 관리인, 개인이나 가정의 건강관리 유원, 컴퓨터 시스템 애널리스트, 접수계원과 안내계원, 소규모 배달트럭 운전사, 포장요원, 특수교육을 제외한 초등학교 교사, 의료 요원, 네트워크와 컴퓨터 시스템 관리자, 특수교육과 직업교육을 제외한 중학교 교사, 회계사와 감사직
아마 위에 적은 30개의 직업 목록만 보더라도 '미래와 무슨 관련이 있지?'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눈치가 빠르신 분이시라면, 위 목록만 보고 양극화나 정규직과 같은 문제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아셨을겁니다. 책에서 실제로 그 내용을 설명하는데, 그렇게 길게도 보지 않더군요. 실제 일어나는 이야기를 숫자로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미래가 왜 이렇게 우울한가?'에 자연스럽게 초첨이 갑니다.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어떻게 가야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나 읽다보면 이 부분은 모두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남겨둔게 더 멋지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잘 쓰여진 책입니다.
PS1. 저는 이 책을 몇 년 전에 한 번 읽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읽었지요. 다시 읽은 이유는 요즘 무언가 시아가 보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제가 읽는 책 중에서 이렇게 긴 기간을 두고 다시 읽은 책은 이 책 한 권 뿐입니다.
PS2. 너무 어렵고 마음에 와닫지 않는다면 저는 그 책의 레벨이 아니므로 읽지 않지요. 하지만, 너무 어렵지만, 그 속에서 무언가 와닫았다면, 나중에 다시 읽습니다. 조금 더 제가 크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시아가 생기리라 믿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