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농부님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마트에서 그녀야님과 함께 장보기를 했습니다. 장보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껴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에도 있지만, 얼마나 싸고 맛있는 것을 찾아내는가에도 달려있지요. 장을 다 보고 갈려는 순간! 저기 보이는 '참다래'. 장을 보러간 저희는
아무 의심도 없이 무념무상의 경지에
도달해 물건을 하나 집고 말았습니다.
생각치도 않은 지출이 추가되는 순간이었습니다만, 무엇보다 맛나 보이기에 집은 것이지요. 한 팩에 6개가 들어 있으면 그리 나쁘지 않은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자마자 집에 와서 두 개를 깔려고 칼을 대는 순간!!! 칼이 잘 안들어가는겁니다. 그래서 서로 얼굴을 보며 생각했죠.
'아니야 그래도 달다고 했으니 한번 믿어보자'
'원산지가 국내산인데 절대 속일리 없어'
'身土不二라고 쓰여 있으니 믿을 수 있어'
이런 종류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저희를 버렸나봅니다.
"덜 익었어"
"딱딱해서 이(치아)도 잘 들어가지 않아"
"이거 먹으라고 들어 놓은 물건 맞어?"
"우리 광고에 속은거야?"
등등.. 이런 생각이 머리속에서 홍수를 이루고 있었지요. 인간이 어떤 하나에 집착하고 신경쓰게 된다면 눈에 보이는게 없어서 미치게 된다고 했나요? 포장지를 자세히 보니 원산지 표시 밑에 이 물건을 재배하신 분의 핸드폰 번호가 씌여 있더군요. 용감하게 전화를 할 용기는 나지 않아서 문.자.를 날렸습니다. 바로 전화를 주시더군요.
어디서 구입했는지와 함께 어떻게 먹었는가를 물어보시고는 후숙을 해서 먹으라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이런 전화를 해주시는게 놀랍습니다. 괜히 자신감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시는 분께 수고를 끼친게 아닌가 싶고요. 거기에 이런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날라오는 문자까지...
이래 가지고는 사랑
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아아아아아~~~~!!!!
이런 수고를 해주시는 분이 있기에 믿고 먹을 수 있는거 같습니다.
PS1. 찾아보니까 후숙을 해서 먹어야 한다고 되어 있는 문서가 있군요.
http://ko.wikipedia.org/wiki/%EC%B0%B8%EB%8B%A4%EB%9E%98
PS2. 후숙 후에는 맛 괜찮았습니다
PS3. 포장지에 후숙이 필요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 정도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꺼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