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되돌아보는 악마의 편지 -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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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홍성사 |
책의 분류는 "신학"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신과 악마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여태 제가 접했던 책들과는 조금 다르군요. 대부분의 신학에 속한 책들은
- 신이 얼마나 좋은가?
- 종교가 얼마나 좋은가?
- 종교가 신에게 얼마나 가까히 있는가?
- 종교/신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가까히 있는가?
- 종교/신의 효염은?
- (종교에서 말하는) 악이란 무엇인가?
하지만, 잘 보면 참 아이러니한 표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표현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건 편지의 서식 상의 구성인데, 보통 편지를 쓸 때 "To. xxx"라고 씁니다. 여기에 친한 사이라면, "절친한 나의 친구 xx", "내 사랑 xx", "그리운 xx에게"라는 식으로 앞뒤를 맞춥니다. 이 책도 편지 묶음이다보니 그렇게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시작이 "사랑하는 웜우드에게"로 시작해서 끝 부분은 "너를 아끼는 삼촌 Screwtape"로 끝나지요.
악마가 사랑하고 아낀다니, 아이러니한 표현 아닌가요?
더구나, 악마가 사랑을 알고 아낀다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건 악마로써는 뭔가 이상합니다. 절대악이 등장하고 그 존재는 신을 모독하는 존재인데, 신이 사용하는 표현을 그대로 한다는게 이상하지 않나요? 사랑을 아는 악마는 악마라고 할 수 없는거 아닌가요? (이러한 아이러니한 표현은 맨 마지막 편지(31번째 편지)를 읽을 때에서야 본색이 드러납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 악마에 대한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썼나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읽는 중에 작가의 서문을 읽어봤습니다. (맨 앞이 아닌 맨 뒤에 있습니다) 그랬더니, 악마가 왜 이렇게 표현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군요.
가장 흔한 질문은 내가 정말로 '악마the Devil'을 믿는냐는 것이다. 만일 그 '악마'가 '하나님처럼 영원하고 자존적이되, 하나님과 반대가 되는 권세자'를 뜻하는 것이라면, 내 대답은 분명 '아니요'이다. 하나님 외에는 영원하고 자존적인 존재란 있을 수 없다. 하나님과 반대가 되는 존재도 있을 수 없다. 그 어떤 존재도 하나님의 완전한 선에 대적하는 '완전한 악'을 얻을 수 없다. 어떤 존재에게서 온갖 종류의 선(지성, 의지, 기억력, 에너지, 존재 그 자체)을 전부 제거해 버린다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악마는 절대악이란 있을 수 없으며, 태어날 때부터 악마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모든 악은 타락한 천사에 가깝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해보면, 인간은 성악설(性惡說)도 성선설(性善說)도 아닌 어느 정도의 중간적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뜻하지요. 따라서 종교적인 책으로 분류되었지만, 자아성찰을 위한 책으로 보는게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CD만하고 페이지도 230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읽고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읽는 속도가 생각보다 안나왔다는건 이 책이 가진 고유의 구성에 의한 것인데요, 이 책에 등장하는 하급 악마 두어명, 이를 관리하는 고급 악마 스크루테이프, 악마들의 먹이인 환자(=인간), 악마들의 적인 원수(=신)의 구분을 정확하게 알아야하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악마의 입장(=우리)에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문장 하나하나를 해독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느리게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표현은 실제로 재치 넘치며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더군요.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어렵게 읽기에도 좋고
종교인 입장에서 읽기도 좋고
비종교인 입장에서 읽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옳고 그름을 파악하기 어려운 분이라면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남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그런 분들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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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의 작품은 영화 나와서 잠깐 관심가졌던 나니아 연대기만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이작품도 꽤 흥미로울 것 같네요. 저는 일단 종교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성무선악설을 기초해서 쓰여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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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지요. C.S. 루이스는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가 쓴 작품보다도, 실제 삶에서 더 큰 교훈을 남긴 사람이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