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2 <웃음의 대학>을 보고.
간만에 연극을 봤습니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크게 성공시킨 사례중 하나인 연극열전 시리즈의 9번째 작품 "웃음의 대학"입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봤는데요. 재미있더군요.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한거만 빼면 좋았습니다. (핸드폰에 있는 지하철 노선도 미워 ㅠ.ㅠ)
공연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됩니다. 등장하는 배우는 딱 두명으로 황정민씨와 송영창씨입니다. 배우의 연기력 걱정은 하지 마시고 연극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등장인물이 두명 밖에 되지 않다보니 둘을 어쩔수 없게 비교하게 되는데요. 둘 다 마음에 듭니다.
송영창씨의 호통치는 시원스런 대사와 황정민씨의 조금 어눌하고 힘이 없는 모습이 상당히 대조적이지만, 캐릭터의 특성은 잘 살아 있습니다.
대충의 스토리는 세계 2차대전 시기일제 강점기에 문화 겸열을 실시합니다. 황정민씨는 희극작가로, 송영창씨는 검열관으로 등장합니다. 검열관의 목적은 검열관답게 최대한 희극의 허가를 안내주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점점 말도 안되는 이유들이 등장하고 그에 맞게 희극작가는 계속 수정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희극은 수정을 거듭할수록 재미있어지죠. 웃기기 위한 희극이다보니 점차 늘어만가는 이상한 조건들은 보다 웃기기 위한 재료로 바뀌게 됩니다.
연극의 거의 마지막에서는 검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검열이라는 것을 주제로 해서 그런지 만화 "도서관 전쟁"이 생각나더군요. 둘은 분명 다르지만, 검열이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검열에 대항하는 시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는 검열이라는 것에 대해 결론을 어떻게도 짓지 않습니다만, 어쩌면 지금의 언론을 통제하는 모습이 미묘하게 그려지더군요. (아마 저만의 느낌일지도...)
11월 30일까지 공연한다는데, 급하게 괜찮은 연극을 찾고 계신다면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군요.
PS. 너무 오랫만의 문화생활이라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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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대굴 2008/11/20 17:13
안경의 대학.. 음.. 땡기는군요. 교복의 대학... 은 별로고.. 그렇다면 함께 손잡고 안경의 고등학교는 어떨까요? 당연히 모든 등장인물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출연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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