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의 게임 중독이었던 이야기
요즘 신문을 읽다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정치적인 부분으로 시끄러운데 그 중에 비교적 정치적이지 않은 부분이라면 게임셧다운제 관련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우 정치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런 내용은 넘어가도록 합시다.) “밤이 되면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게임을 못하도록 서버를 꺼주세요”라는 게임 셧다운제의 실행 내용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째서 게임에 몰두를 하는 걸까요?
혹시 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제 과거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아마도 제가 게임 중독 수준으로 심각했던 건 1994년 여름과 1996년 겨울이라고 생각됩니다. 1994년의 경우 여름 방학 때 모 게임에 빠져서 (쉬는 날이면 10시간 이상, 보통 최소 2~3시간 이상*방학 내내) 게임만 했던 적도 있으니까요. 지금은 당연히 이렇게 게임 안못합니다. 그러면 제가 이 소중한 여름 방학 때 ‘왜’ 게임에 빠져 있었을까요? 게임이 재미 있어서? 당연히 게임이 재미 있어서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학원에 가면 지쳐 쓰러져있는 저와 친구들만 있습니다. 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친구들을 동네에서 보기는 생각보다 힘듭니다. 특히 놀기 위해서 만나는 것이라면 더 힘듭니다. 직접 만나려면 학원을 가야 하지만, 학원은 놀지를 못하는 장소이고, 학원 뺑뺑이를 돌다 보면 어느새 저녁입니다. 저녁에는 당연히 숙제를 해야죠. 그러면 밤이 오고 자야합니다. 이 생활이 계속 되면 그냥 익숙해지고 친구는 얼굴만 아는 그런 수많은 사람 중에 말을 몇번 섞어본 존재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회에 나와서 보니, 회사-집을 왕복하는 것과 학원(학교)-집을 왕복하는 것도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더구나 둘 다 비슷하게 시간을 소모하고 비슷한 시간대에 걸쳐 있습니다. 그러면 성인이 된 지금, 친구들을 얼마나 자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 그 전에 친구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여기에 친구들을 못 보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는 이는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연락처도 모릅니다. 단지 상대방의 짧은 ID를 알 수 있고 앞에 보이는 ID를 가진 이와 짧은 몇 마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퀘스트가 있습니다. 퀘스트를 함께 하면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친구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설령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좋던 싫든 동료라는 관계가 됩니다.
사람은 괴로움이나 역경에 부딪쳤을 때보다
외로울 때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게임 안에 있는 가상의 친구들, 심지어는 친구들이 진짜 인간일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괴물 형태의 조잡한 그래픽이어도 충분합니다. 불쌍하지 않은가요? 인간이 아닌 다른 것으로부터 위로 받는다는게....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한다면, 지금의 SNS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facebook이나 싸이월드에 로그인하는 이유가 무언가요?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없다면 그걸 현실에 만들어주면 안될까요?
현재의 게임 셧다운제는 게임 중독을 '치료'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독으로 몰고 가는 그 원인은 무엇인지 밝히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밝히지 않으므로 치료할 생각도 없는 상태고요. 원인 제거를 적절하게 줄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결과만을 갖고 땜빵식 처리를 하면 분명 제 2의 규제 대상으로 여러가지 매체가 떠오를 것입니다. 아마도 게임이 통과 되면 그 다음은 SNS를 규제 대상으로 삼을겁니다. 왕따를 연속하게 만드는 사악한 공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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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람 2012/02/25 09:30
게임 중독은 그녀야님에게 안경과 메이드복을 단정하게 입혀보는것으로 해결할수 있습니다..그런 이유로 안경과 메이드복을 입으신 그녀야님의 모습을 공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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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331 2012/03/05 10:31
음...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것을...
아.. 어렵네요...
누가 찾아줘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스스로 찾아야하는 걸까요..
ㅜㅜ-
데굴대굴 2012/03/06 09:47
스스로 찾도록 도와줘야 하는거가 맞는거겠죠. 사람마다 흥미가 다르고 능력이 다른데 그걸 어떻게 '넌 이거'라고 해주나요. 조금 넓게 생각하면 학교의 교과 과정이 이걸 찾아주는 수많은 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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