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숫자. 0
I am.. & 테스트 2006/07/30 22:09
옛날에는 친구들을 처음 만난다거나 하면 좋아하는 숫자나 색깔을 묻곤 했습니다. 그 중에서 여기에는 제가 좋아하는 숫자를 적어둘까 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좋아하는 숫자가 없었습니다. 산수나 수학이라는 과목은 지긋지긋한 것이었으니까요.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되면서 0과 1로만 이루어진 재미있는 숫자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10진법만 쓰다가 2진법을 처음보고 한참동안 고민고민 하다가 사전도 찾고 열심히 고민해봐서 이틀만에 겨우 이해했다. 정말로 왕 신기하다. 겨우 0과 1로만 이루어진 숫자가 왠지 하나는 왠지 외롭고 둘은 외로워 보이지 않고 균형이 있어 보여서 좋다" 라고 옛 문헌(?)에 적혀있네요. 그래서 한때 좋아하는 숫자는 2였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크면서 이런 사실을 잊어갔습니다.
대학교에서 레포트를 받은 것이 있는데 레포트의 주제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100개 적고 그 이유도 함께 적으시오"였습니다. 그래서 100개의 문항을 만들고 쭉 적어나가는데, 30개쯤 되니 적을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편법을 사용했습니다. "좋아하는 xxx는?"이란 시리즈를 만들어서 마구 사용한 것이죠. 이때 70개가 넘으면서 역시 좋아하는 숫자를 넣었는데, 좋아하는 이유를 적으라고 하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급한 마음에 옛날 기억을 다시 찾아볼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레포트를 할 때에는 이 질문을 삭제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갑자기 "좋아하는 숫자는?"이라는 문항이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좋아하는 숫자가 0입니다. 0이라는 숫자는 역사로 볼 때 대단한 숫자죠. 가장 늦게 발명(?)된 숫자라고 하기도 하고, 악마의 숫자라고 하기도 하고(악마가 사람을 잡아갈 때 그 사람 주위에 커다랗게 원을 그려둔다고 합니다), 가감승제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숫자이기도 하지만, +나 -에 치우치지 않는 공평한 숫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9까지 올라갔다가 결국 다시 돌아가는 처음 숫자이기에 좋아합니다. 0보다 더 크고 많은 큰 일을 할 수 있는 숫자는 9개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증가해봤자 결국 위로 올라가면서 모든 일을 끝내고 0으로 다시 되돌아와버리죠. 더 이상 떨어질 수 없기에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희망이 있는 것. 저에게 올라가도 언젠가 다시 처음을 시작한다는 느낌을 주는 숫자가 바로 0입니다. 그래서 0이라는 숫자가 좋은거지요. 단순한 느낌상 말이죠.오류가 많아도, 실폐가 많아도 이를 모두 다 잊고 새로 시작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어디 있을까요? 이런 모든 의미를 담아 시작이다 새로운 것을 맏이하고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고, 더 이상 뒤는 생각치 않아도 좋은 숫자.. 그것은 저에게 0이라는 신비로운 숫자랍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좋아하는 숫자는 무엇인가요? 혹시 준비해서 쓰실 수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