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잘 만들어진 수작을 봤습니다. 이 이야기의 처음 시작은 어떤 말없이 답답한 소녀가 자신이 그린 그림 하나가 보이는 지역을 찾아갈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림에 그린 장소가 어딘지는 모르죠. 장소가 어딘지를 헤매면서 친구들 만납니다. 이 위치를 찾아가는 모험이야기입니다.
라고 말하면 너무 요약한거고요. 뭔가 검은 망토를 두른 비밀스러운 아이들이 소녀를 찾습니다. 왜 쫓는지는 만화 중반에 가서야 말해줍니다.
이 소년들이 바로 이 만화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소년들로, 정체는 과학자들 입니다. 그것도 대단히 높은 수준의 과학적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소년들이 소녀를 찾으면 이 만화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부터가 진짜 스토리의 시작입니다. 과연 소년들이 소녀를 찾은 목적은 무얼까요?
소년들은 다른 우주에서 온 과학자들이며, 소녀는 공주님이죠. 하지만, 높은 과학 기술로 이 세계에 몇 번이나 전생을 넘었고 그 과정은 자연에 어긋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생 여행을 하는 동안 오래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저렇게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소녀는 왜? 이 세계로 왔을까요? 공주님이 사는 세계에 위기에 몰렸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하지만, 공주님을 찾기 위해 허비한 시간이 정말 깁니다. 공주님은 그 세계에서는 단순한 소녀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힘을 갖게된 병기이기 때문에 다른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공주가 필수였던 겁니다. 즉, 공주라는 인물이 오버 테크놀로지 자체가 되버리는거죠.
이 만화에는 망토를 두른 소년들이 나오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변 인물들이 나옵니다. 이들 역시 과거에 묶여있는 존재입니다. 부모님의 과거, 전생에서 공주를 지키지 못한 죄, 사랑 받지못한 아쉬움, 과학자로써 잘못된 과학을 바로 잡고자 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얽혀있습니다.
이 만화에는 SF와 전생을 묶어서 치밀한 관계로 만들어 냅니다. 처음에는 스토리가 배경 설명이나 등장인물 소개다보니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미래소년 코난과 비슷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지요. 만화가 진행되면서 등장인물의 소개가 끝나게되고 점점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그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복잡하지만 하나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복잡한 이야기가 하나로 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치밀하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보고나니 전생이란 무엇일까?라는 느낌을 갖게되네요. 전생의 기억이 없다 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어떻게 풀어야 할까?라는 생각이나 전생에 묶여서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죠.
휴가 때 할 일이 없으시다면 이 만화에 푹 빠져서 지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두세 번 다시보기를 할 가치가 있는 몇 안되는 만화거든요. 만화를 이렇게 잘 만들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한 몇 안되는 강력 추천작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