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등산을 거의 열달 가까히 다니다보니(거의 당일치기 산행) 나름데로 음식을 쉽게 보지 않습니다. 옛날이야 산에서 버너를 쓸 수 있었기에 고기를 구워먹는다던가 라면을 끓여먹는다던가 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큰 국립공원 몇 군데가 아니면 불을 사용할 수 없기에 옛날 방식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에 빠졌죠. 그 나름데로 경험한 것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있는 음식은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매니악 해집니다. 먹는것도 재미니까요. 희귀 음식을 먹어보는 재미도 재미있지요. (재미 없다고? 그럼 굶어!!!)
※ 길어서 감춰놨습니다. 쭉쭉 읽어보시길....
김밥에 질렸다 싶을 때 이용하십시오. 김밥보다 30% 정도 더 준비해야 배가 안고플겁니다. 대충 김밥의 2/3 정도 양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희망자에 한해서 컵라면 익기를 기다리며 사람당 1개 정도면 조금 아쉬운데로 괜찮을 양입니다.
- 산에서 이거 먹다가 목메이면 곤란할껄...
6. 족발, 편육, 머릿고기 개인적으로 이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이즈, 다양한 가격대, 다양한 맛과 양념, 비교적 깔끔한 뒤처리 어느 것 하나도 이보다 뛰어난 고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장점 :
- 식어도 맛좋다
- 고기가 맛있다
- 먹기 편하다
단점 :
- 새우젓 터지면 난리난다
- 비싸다
- 뽑기 운이 강하다 (뼈왕창이냐 고기 왕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은근히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족발의 경우에만 그렇습니다)
7. 부침게
팀원으로 여성분이 있다면 가끔 바라볼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여성분이 요리에 막 익히기 시작하셨다면,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지요
장점 :
- 먹기 편하다
- 제작 단가가 싸다
단점 :
- 누군가 준비를 해와야 한다
- 꽤 무겁다
- 여름에 상하면 도로 갖고 내려와야 한다 (산 정상에는 쓰레기 통이 없음)
- 노력에 비해 만족 비용이 낮다 (어지간히 많이 해가지 않으면 모자른 느낌이 든다)
- 꽤 귀찮다 (간장이나 기타 다른 준비물...)
8. 샌드위치 연애 초기면서 산에 가자고 꼬드긴 것이 아니라
산으로 야유회 가자고 꼬셨다면, 부침게보다는 이쪽이 더 노려볼만 합니다. 샌드위치도 은근히 요리실력이 없으면 망하는 음식이니 만약 이것이 걸렸다면, 일단 어느 정도 긴장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장점 :
- 가볍다
- 싸다
- 만들 수도 있다
- 움직이면서도 먹을 수 있다
- 제작자에 따라서 다양한 맛을 보여준다
- 쓰레기가 거의 없다
단점 :
- 눌리면 망한다 (하지만 눌리면 눌린데로 맛이 있다네..)
- 제작시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다
- 제작/구매시 돈이 꽤 들어간다
9. 소세지, 햄 종류
이건 조금 난감한 종류입니다. 쩝... 그래도 가끔 쓸 일이 있답니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요..
장점 :
- 구입이 용이하다
- 쓰레기가 적게 나온다
-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 비상시 그냥 먹을 수 있다
- 지방기가 적어 누구나 먹을 수 있다
단점
- 불없이 먹기가 조금 곤란한 제품이 많다
- 은근히 무겁다
- 비싸다
10. 육포, 오징어포, 쥐포 이것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있으면 은근히 자주 꺼내서 먹게되더군요. 배를 채우기 위함이나 비상식과 같은 그런 개념이 아닌
즐기기 위한 음식입니다.
장점 :
- 먹는데 편하다
-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 부피를 대단히 적게 차지한다
- 포장을 뜯어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단점 :
- 일단 비싸다
- 못먹는 사람들이 있다
- 몸에 그리 좋은 음식은 아니다 (각종 화학제가 많이 들어감)
- 물이 꽤 많이 요구된다 (마른 음식인데다가 지방과 단백질이 많다보니...)
- 냄새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좋은거 사야지..)
산에서 먹어본 음식 더보기 #2
11. C-Ration (뜨거운 물붓기 형)
군대 갔다오신 분은 아실겁니다. 전투식량이라 불리는 그 음식을 매장에서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불법 아니며, 군용이 일반용으로 포장만 바꿔서 나오는 것이라 합니다.
장점 :
- 조금 비싼 편이다 (3500원~4000원에 뜨거운 물 별도)
- 가볍다 (약 300g 정도)
- 음식양에 비해 쓰레기가 적게나온다
- 양이 많다
단점 :
- 뜨거운 물이 없으면 1시간 걸린다 (나 해봤다. 할만한짓 아니다 -_-)
- 내 입맛에는 야채맛, 김치맛은 싫다 (쇠고기맛이 최고다!)
- 기름기가 많아 여성분들은 남긴다 (양이 많기도 하다)
- 은근히 맛없다 (산에서 허기져봐라. 이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남겨진 밥은 은근히 처리하기 곤란하다 (입에 쑤셔 넣어!!!)
12. C-Ration (줄땡기는 가열형)
줄땡기면 되는거 아시죠? 바로 군대에서 볼 수 있던 뜨x락이나 참x이 여기에 속합니다. 요즘에는 발열체와 용기 부분만 따로 빼서 단독으로 나온 제품도 있습니다.
장점 :
- 언제 어디서나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
- 뿔린 밥이 아닌 데운 밥이므로 밥맛이 좋다
- 다양한 소스가 있다 (시중의 3분 요리, 햇x 모두 다 사용 가능합니다)
- 한번 쓴 발열체는 몸을 녹이는데 사용할 수 있다
- 별도의 용기가 필요 없다
-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단점 :
- 후후후... 무개가 거의 개당 1kg에 육박한다 (개당 800~950g정도)
- 쓰래기가 장난 아니고 크고 무겁다
- 실내에서 쓰면 냄새 때문에 맞아죽는다
- 값이 비싸다 (개당 4500원~5500원)
- 부피도 엄청나다
13. C-Ration (물 부으면 가열되는 형)
이거가 바로 제 추천 제품입니다. 3분 요리 포함해서 600g정도. 3분요리를 빼면 300g~350g정도 나옵니다. 따라서, 김치 하나 갖고가면 따뜻한 밥에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거죠. 아니면 통조림하나를 갖고가도 좋습니다. 한명이 밥과 발열체를 모두 매고 3분요리를 적당히 빼놓은 다음에 나머지 분들이 모두 반찬을 매면 최고의 무개 분배가 이뤄집니다. 아.. 물론 물은 한명당 400ml/끼니 정도 더 가지고 가야겠지요.
장점 :
- 가볍다
- 줄 땡기는 가열형이 가진 모든 장점을 갖추고 있다
- 쓰레기가 간단하게 정리된다
- 각 부분별로 분리가 가능하여 재활용성이 높다
단점 :
-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다 (죄다 비닐 봉투에 담겨있다보니...)
- 물이 엄청나게 많이 소모된다 (가열시 물 한컵이 소요됨. 마실물이 아니니 아무 물이여도 상관 없지만..)
- 줄 땡기면 되는 놈보단 싸다 (개당 3500원~4000원)
-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어떤건 특허품이라고 은근히 보기 힘듭니다)
14. 과자나 초코바 계열
장점 :
- 가볍다
- 달달한 것이
마구마구 먹힌다 - 가열기구 따위는 필요없다 (필요한건 한손과 입뿐...)
- 이동하면서도 먹을 수 있다
- 쉽게 구할 수 있다
- 단일 가격이 싸다
단점 :
- 어느 정도 먹어서는 배부르지 않다
- 이거 많이 먹다가는 영양불균형으로 쓰러질꺼다
15. E-Ration
이거는 군대 갔다 오셨더라도 못 먹어보신 분이 많이 계실겁니다. 미군 부대에서 최후의 비상식으로 사용되는 과자같은 것입니다. 한조각에 200kcal이라는 무시무시한 칼로리를 보여줍니다. 기름 바른 대형 건빵? 뭐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2400kcal짜리와 3600kcal짜리가 있습니다. 가격도 20,000원쯤 나갑니다. 산에 갈 때 하나 갖고다니기는 합니다만, 저 역시 Emergency에 쓰이기 위해 갖고 다닌다는거... (비상시를 대비한 것이 이거 말고도 몇개 더 있습니다)
장점 :
- 부피를 적게 차지한다
- 뜯지 않았다면 5년!까지 보관 가능하다
- 움직이면서 먹을 수 있다
- 가열기구가 필요없다
단점 :
- 쪼끄마한게 정말 무겁다
- 구하기 힘들다
- 영양 불균형 가능성이 짙다
- 맛없다 (여자분들은 한입 베어물고는 그냥 버리시더군요. 비싼건데...ㅠ,.ㅠ)
- 물을 무지무지 부어어야 한다 (두조각 먹고 목말라서 물을 하도 많이 먹었더니 배에서 뿔어서 저녁까지 아무것도 못먹음)
- 기름기 좔좔이다
- 이걸 먹으며 자신의 신세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된다 (x8 내가 이런거 먹어가며 살아야되?)
이상 대충 정리해봤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위의 품목에서 아주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요. 혹시라도 더 많은 경험이 있으신 분은 제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