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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2 산장 관리는 누가? (14)
산장 관리는 누가?
얼마 전에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이 다니는 산 답게 길도 잘 닦여있고, 여기저기 안전 시설물도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관악산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재미 없다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코스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관악산은 크게 바뀝니다.
하지만, 이런 가깝고 잘 되어 있는 산이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매우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사고 예방 차원으로 산에 갈 때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곳은 바로 안전한 대피소 입니다.
이런 안전한 장소를 대피소 또는 산장이라고 부르는데요. 산에서 산장은 산을 다니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비상 대피소 입니다. 종종 이 산장 앞을 지나가곤 했는데, 저는 한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한 두 시간만 더 가면 바로 사람이 사는 길이 나오고 병원이나 약국에 가기 쉬우니까요.
이번에는 왠일인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갔을 때를 생각하며 깔끔하고 뭔가 정리된듯한 분위기의 산장을 바라고 갔건만....
보시는 것 처럼 낧은 쇼파와 눕기에는 어색한 공간, 흉물스럽게 벗겨진 페인트가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진상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곰팡이의 눅눅한 냄새가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근처에 빗자루가 있어서 바닥을 한번 쓸어봤더니 흙과 담배꽁초가 모이는군요. 쓸면서 먼지가 날려서 힘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담배꽁초를 보니 산에서 담배를 피는 분들이 아직도 있나봅니다.
안내판에 나온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과천소방서가 관리하는 것 같습니다만, 연락처는 없군요. 그냥 119 눌러서 조금 잘 봐달라고 해야하나요? 산장을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만, 소화기나 비상시 연락할 수 있는 방법, 사고시 사용할 수 있는 약품과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산장이라면 비상시 사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지는군요. 눈과 비를 잠시 피할 수는 있겠지만, 쉬었다 가거나,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잠을 자야한다면, 곰팡이 냄새로 하루 보내기도 매우 힘들거라 보입니다.
단풍놀이로 많은 사람이 왔다갔고, 이제 겨울철이 되면 본격적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할텐데, 그 때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번 다쳤다고 해서 다시 안찾는 일이 없도록 산장이 산장다운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기를 기원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