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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15 의료보험 민영화 그 후의 세계 - "식코(Sicko)" 감상기 (8)
의료보험 민영화 그 후의 세계 - "식코(Sicko)" 감상기
많은 분들이 투표전에 보라고 광고하신 바로 그 영화. 식코를 봤습니다. 이미 식코라는 영화의 광고는 충분히 되었으므로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걸로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보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계기로 삼으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광고를 보면 '보험의 꽃은 당신의 가족이 힘들 때 피어납니다.'라고 하지요. 그런데, 보험이라는 꽃이 피기 전에 봉우리가 떨어진다면요? 또는 이 꽃이 다년생이 아닌 1년생 꽃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화 식코에 나오는 미국식 보험은 대단히 끔찍합니다. 이렇게 느껴지는건 분명 감독의 의도와 편집이 가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으니까, 비싸서 돈을 댈 수 없으니까 치료를 못 받는다는 내용은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초반에 있는 내용들은 끔찍합니다. 잔인한 장면이 있다거나 피가 흘러넘친다거나 하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한 공포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9/11의 영웅 몇 명을 쿠바로 데려가서 치료 받게 하는건 미국식 영웅을 살리면서 그들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보입니다만, 제 생각에 이런 연출을 진행한 건 조금 다르게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료보험이 과연 돈벌이용으로 쓰여야 하나 아니면 복지차원으로 처리되어야 하나라는 조금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911의 영웅을 쿠바에 데리고 가는 장면을 보고 영웅을 이용한 마케팅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이미 있습니다. 바로 월남전에 고엽제로 고통 받고 계시는 분들이지요. 고엽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간단하게 검색만 해봐도 주르륵 나옵니다. (미국은 911영웅을 버렸지만, 한국은 월남전 용사를 버렸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세금을 내는 이유가 복지를 위해서라고 배웠고,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배웠는데, 의료 행위는 복지에 속해야 하는지 이윤추구를 해야하는지 이 부분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 길을 정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저는 의료보험은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Oath of Hippocrates를 보고 돈보다는 복지에 가깝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만약 영화 식코의 내용대로 미국식 민영화가 진행이 완료 된다면, '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더군요.
일단 최대한 빠른 시기에 지방부터 쫙쫙 빼야겠습니다. 비만이니까 보험 계약 거부, 저체중이니까 보험 계약 거부. 이런 현상은 없어야하지 않겠습니까? 하다가 안되면 최후의 방법으로 '살 빼는 약'을 사용하면 되겠군요. 보험에 들어가는게 중요하지, 당장 몸이 어떻게 망가지고 하는게 중요하겠습니까? 일단 보험에 들어가면 더 큰 병은 고칠 수 있으니까요.
약국에서 함부로 약을 사도 안되겠더군요. 보험 처리를 받은 후 한 여성은 보험 해지를 통보 받습니다. 사유는 과거 기록 중에 곰팡이균에 대한 약을 사용했었기 때문. 혹시라도 군대에 갔다오신 분들 중에서 무좀에 걸려서 오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복 받으신 겁니다. 보험에서 짤릴 수 있는 조건 하나를 제거하신 것이니까요.
영화 식코가 이야기하는 있는자 들의 민주주의와 같은 복잡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못 배우고 덜 배운 가난한 88만원 세대 중에 1명일 뿐이니까요. 그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듯, 그 상황이 오면 저는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겠지요. (집에 타이레놀 한 박스와 청산가리 한뭉큼이라도 구해놔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군요)
얼마 전에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서 인간사회의 종을 유지하기 위한 이타적인 행동들을 '복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 봅니다. 생각이 길어지니까 머리도 아픕니다. 지금 제가 들어있는 '생명보험의 범위를 확대하고 짤리지 않도록 할려면 어떻게해야 하는가?'라는 생각 때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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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네슬리 2008/05/15 23:02
공기업의 민영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 복지권과 관련된 분야만큼은..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해요..
수동공사나...의료보험 공사나...;-
데굴대굴 2008/05/16 15:11
개인적으로 복지에 관련된 부분은 민영화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민영화를 안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보다 명확해지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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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 2008/05/16 00:42
제 약값의 70% 그리고 의료비의 50%를 국가 보험에서 대줍니다. 그럼에도 제가 들이는 의료비는 연 수백만원입니다. 만약 이명박씨가 정말로 사보험을 날뛰게 하게되는 순간 그 인간은 저한테 총을 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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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대굴 2008/05/16 15:15
총이 아니라... 삽을 주시는거겠죠. -_-a 의료와 같은 분야에 복지라는 측면을 생각하지 않는다는건, 최초에 그렇게 만든 이유를 망각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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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람 2008/05/16 10:39
일단 제일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청와대에 있는 2MB두뇌를 가진 쥐새끼가 있는데
요게 나라를 들었다 놨다 장난을 치고 있거든요
요 쥐새끼부터 때려잡는게 급선무라는거죠.
P.s 주어가 빠졌으니 욕은 절대 아니라는걸 말씀드리겠"읍"니다. -
무진군 2008/05/17 13:10
어제 택시를 타고 오며 택시 운전기사와의 대화..
한줄 요약
"10대들을 좌빨에서 구해야 함! 미국산 소고긴 안전!"
=ㅅ=;...
물론 그 기사분의 말씀입니다만....
쩝-
데굴대굴 2008/05/18 22:10
그 택시 기사분들의 자녀분들이 영국에 3년만 살다 와보라고 하세요. 그 후에 교통사고나서 수혈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현실이 무엇인지 아시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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